Q. 여랑야랑 이민찬 기자 함께 합니다. '테러 vs 애정'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것 뭘까요?
문자 폭탄입니다.
Q.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가 선출됐는데, 당 쇄신 방향은 안보이고 문자 폭탄 논란만 남았다는 지적도 있었어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을 집단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의견이 다르면 좌표 찍어 문자 폭탄하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칠 거냐"고도 물었는데요.
반면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문자 폭탄은 '당원의 애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Q. 문자 폭탄을 보내는 강성 지지층의 규모를 두고 해석이 제각각이에요?
이재명 경기지사는 천 명,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2천 명 정도라고 언급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다", 몇 안 되는 강성 지지층이 분위기를 주도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문자 보내는 당원은 20만 명 정도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강조했는데요.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노무현재단 회원 규모가 20만 명 정도이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를 내기 위한 전 당원투표 당시 찬성표를 던진 권리당원 규모가 20만명 정도였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Q. 20만 명이면 민주당 당헌을 바꿀 수도 있는 규모라는 거군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을 옹호해왔죠.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8일, KBS라디)
문자 폭탄 말씀하셨는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시는 권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 의원은 오늘 전당대회에서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되면서 강성 지지층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 입증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Q.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문자 폭탄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는데, 과거와는 온도차가 느껴져요?
직접 들어보시죠.
[2018년 1월. 신년 기자회견]
“저와 생각이 같든 다르든 유권자인 국민들의 그냥 의사 표시라고 그렇게 받아들입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축사]
“우리가 먼저 서로 존중해야 하고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서로 배제하고 상처 주는 토론이 아니라 포용하고 배려하는 토론이 돼야 합니다.”
최근 문자폭탄이 당내 갈등을 일으키자 에둘러 ‘자제’를 요구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뿐 아니라 중도층까지 포용해야 하는 민주당 새 지도부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김어준 = 손흥민?' 방송인 김어준 씨가 TBS에선 손흥민 선수 같은 존재다, 이런 얘기인가요?
김어준 씨의 고액 출연료 논란이 계속되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옹호에 나섰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연봉이 왜 감독보다 높냐, 왜 방송인 유재석 씨는 누구의 10배를 받냐고 묻는 것과 같다고 주장한 건데요.
김 씨 프로그램이 연간 70억원 가까운 수익을 내는 만큼 고액 출연료를 받는 건 당연하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Q. TBS는 서울시로부터 연간 400억원을 지원 받잖아요. 단순히 수익과 출연료를 연결하는 건 무리 같은데요.
국민의힘은 그 대목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허은아 의원은 우리 세금이 손흥민 선수 주급으로 들어가고 유재석 씨 광고비로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맞받았는데요.
그러면서 TBS가 지난해 4월 김씨를 위해 회당 110만원이었던 출연료 규정을 개정해 200만원으로 인상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Q. 그런데 회당 200만원도 정확한 금액인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잖아요?
TBS 제작비 지급 규정을 보면요. 전문성, 인지도 등을 고려해 출연료를 상한액보다 높일 수 있게 돼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TBS는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당사자 동의 없인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는데요.
출연료 규정 개정 역시 김 씨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여권 주장대로 언론탄압이 있어선 안 되겠죠.
하지만 국민의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 지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Q. 방송 프로그램 하나를 두고 여야의 정치공방이 계속되는 이유가 뭔지부터가, 국민들은 궁금할 것 같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